주요 내용
갑상선 항진증 7년 차 이야기
저는 갑상선 항진증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3개월에 한 번씩은 노원을지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벌써 7년이 넘게 진료를 받고 있군요.
처음에는 꽤 심각했는데, 지금은 약도 많이 줄었고 평범한 일상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하게 약을 끊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발병했던 갑상선 항진증
처음에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계기는 건강검진을 통해서였습니다.
초반에는 그리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서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회사를 퇴사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던 상황이 있었는데, 이게 원인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어느 순간부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에 제가 오전에 아이를 돌보고 있었는데, 아이를 돌보는데 사소한 일에 자주 화가 나고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어쩌다가 가끔씩 아이가 조금만 잘못해도 화가 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뭘해도 안된다는 생각과 매일 같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등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회사 문제등 다양하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 너무도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숨을 너무도 헐떡거리고 힘들었습니다. 집에서 유치원 거리는 고작 5분 거리인데, 땀이 비 오듯이 오고, 숨이 너무 차고,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습니다.
전력질주한 마라톤 선수처럼 엄청나게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한동안 누워서 꼼짝을 못 했습니다.
이렇게 며칠이 반복이 되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고 인터넷 검사를 하니 갑상선에 이상이 생긴 것 일수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 검강검진에서 갑상선 이상 신호가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진료 예약을 하고 노원을지병원 내분비내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갑상선 항진증 성격에 영향을 주는 질병
지금도 그렇지만, 을지병원은 대기시간이 엄청납니다. 예약보다 일찍 가도 항상 사람들이 많아 밀려서 1시간씩 더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7년째 다니는데 여전히 그렇습니다.
짜증이 많이 나고, 대기 때문에 소리치는 아저씨도 종종 있긴 하지만,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믿을 만 분이라서 진료가 오래 거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몸이 힘들고, 심장이 터질듯하다고 의사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혹시, 최근에 몸무게도 많이 변한 거 같냐고, 그리고 성격도 나빠진거 같지 않냐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화를 참지 못하고, 별일 아닌 일에도 죽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시더군요.
아울러 방치하면 안구돌출이 일어나고, 부정맥이나 심부전증으로 사망할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갑상선 항진증은 성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도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기억에 혈액검사부터 이것저것 많은 검사를 진행했던 거 같습니다. 비용도 꽤 들었던 거 같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상당수 보험 처리가 가능하여 큰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약을 먹으면 금방 호전이 되고 정상적으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질병이 금방 나는 것은 아니고 약을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복용해야 되며, 상당수의 경우 완치가 안되어 평생 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약을 먹고도 화가 자주나고 성격이 여전히 나쁘다고 생각이 든다면 정신과을 방문하는것도 좋을거라고 권하셨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잘못이 아니라 정말 병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나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죽고 싶던 걸까? 정말일까? 하고 의사 선생님을 의심하고 싶진 않지만, 반신반의하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몸에 이상증상으로 성격이나 행동이 변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방대로 매일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나자 어느 순간부터 깨달았는데, 힘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신기한 것은 매일같이 책망하던 자신과 죽고 싶다는 생각등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화내는 일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고 정상적인 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정말 갑상선에 문제가 생긴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갑상선 항진증의 원인
의사 선생님한테 여쭤보긴 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하시더군요.
몸에서 갑상선 세포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하면서 생기는 문제라는데 컴퓨터로 말하자면, 오류가 난것인데 원인을 모르는 거죠.
면역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예방을 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딱히 없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스트레스가 심한것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갑상선 항진증 치료과정의 단점
약을 열심히 복용하고 병원 진료를 열심히 받았습니다. 병원 많이 호전되었지만, 약을 줄이면 갑상선이 수치가 다시 나빠져서 꽤 오랫동안 의사 선생님과 약의 양을 조절해 가면서 약을 줄여갔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몸무게가 점점 늘어갔습니다. 저는 원래 70Kg 중반 대였는데… 당시에 갑상선항진증 때문에 69Kg 정도까지 줄었다가 정상으로 회복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몸무게가 늘어갔습니다. 현재는 86킬로그램 정도 됩니다. 약 10Kg이 늘어난 거죠.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지만, 약의 영향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 약이 몸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빠져나가지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고 살이 찔수 있다고 했으니 누적된 에너지가 전부 살로 간거 같네요.
살이 찌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그래도 건강한 것이 낫습니다.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약
처음에 2달가량은 매일 약을 한알씩 복용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반알로 약의 양이 줄었으며, 그 이후에는 반알을 격일 간격으로 복용했습니다.
중간에 약을 많이 줄였다가 다시 안좋아져서 다시 늘리긴 했지만, 지금은 5일에 한번씩 반알을 먹고 있습니다.
서서히 약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서, 약을 더 이상 안먹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들긴 합니다.
마무리하며
꽤나 오랜 기간 갑상선 항진증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약 한 알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 신호가 있다면 꼭 큰 병원을 방문하셔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