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나들이(데이트 코스로 추천)

장충동 나들이(데이트 코스로 추천)

장충동 하면 족발집이 생각이 납니다. 장충동 족발집이 얼마나 더 맛있을지 궁금하여 장충동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장충동 나들이를 갔습니다. 덥으로 종이나라와 장충단공원 그리고 트웰브도 들렸습니다.
저희 가족이 이동한 코스는 연인 간에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종이나라 종이박물관

장충동 나들이 종아나라 종이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이 아무도 없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으나, 내부로 들어가 보니 운영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종이 박물관이 있다고 하여 뭔가 많은 볼거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큰 기대로 갔다가 실제로 소규모의 전시공간에 실망감이 좀 있었습니다.
전시된 종이로 만든 가방, 옷, 종이 아트, 유물 등은 분명 흥미로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 규모가 작아 입장료를 내는 것이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한 30평 남짓의 작은 전시관에 관람료를 받는 게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상들이 한지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아울러, 종이나라에는 아이들을 위한 종이접기 체험관이 있었는데 유료이며 학원처럼 운영하는 곳인 듯했습니다.

저희 집과는 거리가 있어 자세히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학원이 학업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장충동 인근에 거주하는 부모님들이라면, 자녀가 즐겁게 다닐 수 있는 학원으로 이곳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이접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니 창의력과 좋은 취미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종이나라가 회사다 보니 영리 목적으로 만든 전시관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전시회가 중구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온 거였는데 ‘종이나라’라는 회사가 운영하는 전시회일 줄이야…

그래도 아이가 신기해하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관람을 하신다면, 큰 기대 없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장충동 나들이하면서 제가 세운 계획 중에 사실 종이 박물관이 하이라이트였는데… 좀 허무하였습니다.)
비용은 어른은 2,000원이고 아이는 1,000원입니다.

맛있는 평안도족발집

장충동 나들이 평안도족발집

어찌 되었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으나… 족발집이 맛으로 많은 위안을 주었습니다.

장충동 족발골목도 생각보다 규모가 많이 작아 지도상에 명칭을 붙어있는게 의아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몇 걸음 안 됩니다.)
본래 구석에 위치한 곳이 맛집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저희는 비교적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평안도족발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입구가 작아서 아주 작은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반전이 있었습니다. 안은 테이블도 많고 규모가 꽤 컸었습니다.

저희가 3시 40분쯤에 입장하였는데, 4시가 넘으니 손님들이 엄청 많았습니다.(하마터면 못 들어올 뻔…)
이곳에 토요일에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4시 전에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족발을 먹는데, 엄청 부드럽더군요. 종이나라에 대한 실망감을 달래줄 만큼 맛있었습니다.
막국수는 동네에서 먹는 자극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부침개도 시키고 싶었는데, 왠지 저 혼자 먹어야 할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족발은 중 사이즈로 주문하였고 아내와 아이랑 셋이 먹었는데 충분하였습니다.

디저트가 좋은 트웰브(TWELVE)

장충동 나들이 TWELVE

계획에는 없었지만, 족발곡몰 옆에 신세계남산(기업연수원)이 있었는데, 꽤 럭셔리한 TWELVE라는 커피숍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입구부터 안에 인테리어가 엄청 화려하더군요.
내부에서는 방문객들이 인테리어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금 전에 먹었던 족발집과 너무도 다른 세계 같은 인상을 주는 고급스러운 커피숍이었습니다.

족발집에서 저희가 먹은 비용보다 후식으로 먹는 디저트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래도 꽤나 만족스러운 커피숍이었습니다. 여기서 먹은 디저트는 맛도 모양도 훌륭해서 한동안 잊질 못할 거 같습니다.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라 저희 가족도 나름 옷을 잘 입고 갔는데, 거기 계신 손님들의 복장이 꽤나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산책하기 좋은 장충단공원

장충동 나들이 장충단공원

대충 장충체육관을 한번 흝어보고 동국대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장충단공원도 방문하였습니다.
장충단공원이 어떤 곳인지 몰랐는데, 임오군란, 갑신정변, 을미사변 때 순국한 대신과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제단 터였더군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냥 공원에서 산책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였었네요.
그리고, 청계천의 물수위를 관측하는 수표교가 장충단공원에 옮겨져 있었습니다.
장충단공원도 제 스케줄에 있었는데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이트하는 연인이라면 식후에 소화도 식힐 겸 장충단공원을 방문하여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그리 긴 코스가 아니니 부담 없이 한 바퀴 둘러본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일제에 항거한 열사 이한응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도 있습니다.
이한응 선생은 영국에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였는데, 한국의 독립과 주권 그리고 영토보존 보장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한응 선생님은 나라의 외교권이 빼앗기고 을사늑약을 앞두고 영국 런던에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마무리하며

서울 살면서 장충동은 처음으로 갔는데, 처음에 종이나라 때문에 실망스럽긴 했지만, 장충단공원에서 무언가 뭉클하면서 감동을 받고 온 스케줄이었던 같습니다. 저희는 종이나라 > 족발집 > TWELVE > 장충단공원을 코스로 돌긴 했는데, 데이트하시는 분이라면 종이나라> 족발집 > 장충단공원 > TWELVE 이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들긴 합니다.

비록 거리는 짧고 코스도 간단하지만,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고 느껴집니다.
가족 단위 방문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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