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차멀미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주위의 어른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차를 많이 타면 멀미는 극복된다. 애 차를 많이 태워.”
솔직히 좀 무식한 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차멀미는 극복이 되는 게 아닙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나이가 차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뿐이지 절대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희 집도 아이가 차멀미가 심한 편이라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는데 참으로 어려움 점이 많습니다.
아이가 크면서 정말 여러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해 봅니다.

차멀미가 심한 원인을 찾기
저희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차 안타”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차에 대한 극심한 거부감을 가졌습니다.아이가 말을 못 할 때는 차에서 잘 자고 그래서 아이가 멀미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차에서 잔다는 것 자체가 멀미를 하고 있는 거였습니다.
본인의 아이가 차를 타기만 하면 잠든다면 100% 멀미하는 겁니다.
처음에 아이가 차 타기 싫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냄새였습니다.
저희는 차를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다 보니, 자주 지하 주차장에 차를 두곤 하였는데 지하 주차장의 냄새가 차에 배어서 차에 지하 주차장 특유의 냄새가 나곤 했습니다. 아이가 이 냄새를 엄청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차량을 밖에 보관하고 자주 환기를 시켰습니다.
그리고 여행할 때는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창문을 아예 열고 여행하곤 하였습니다.
차량에서 냄새가 안 나게 신경을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차에서 냄새가 나면 아이는 거부감이 더욱 심해집니다.
다른 방법 시도
인터넷에 있는 많은 솔루션을 저희도 시도하였습니다.
차를 타기 전에 무조건 음식을 적게 먹도록 하였고(배가 가득 차면 멀미가 더욱 심합니다.), 아내나 처제가 주로 이용한다는 오징어나 육회 같은 걸 먹으면서 가면 그나마 낫다는 방법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한약방에 가서 멀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약을 조제하여 먹이기도 하였습니다.
3살이 넘어서는 멀미약을 먹이기도 하였는데, 멀미약도 그다지 효과가 없었습니다.(유아는 멀미약 먹으면 안 됩니다.)
1시간 전에 멀미약을 먹였는데도 멀미가 심한 아이는 멀미약도 그다지 효과가 없더군요. 운이 좋으면 잠듭니다.
어른들 말처럼 짧은 거리를 자주 이용하여 아이에게 차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려고도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짧은 거리라도 아이는 토하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멀미는 절대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차를 포기
조금은 나아지긴 했지만, 차멀미는 냄새로 해결되진 않았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차를 큰 마음을 먹고 새로 샀었는데 아이의 멀미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여행할 때마다 아이는 난리를 쳤고, 차를 타면 10분 만에 토하고 잠들곤 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고 주장이 강해지면서 더 심하게 차 타는 걸 반대하였습니다.
결국, 저희는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무렴 결국 차를 중고로 팔아버렸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뚜버기 여행
결국 저희는 차를 판매하고 아이와 뚜버기 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나마 차멀미하는 아이도 지하철과 기차는 어느 정도 견디기 때문에 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 버스나 택스도 종종 이용하지만 짧은 거리만 이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행자체를 두려워하던 아이도 지금은 차량으로 이동을 하지 않으니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점점 먹으면서 택시 타는 것도 덜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캠핑이나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곳은 여행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여행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니깐 여행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챙겨야 할 짐이 많아서 좀 힘들긴 했지만,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는 점점 짐이 줄어들게 됩니다.
아이가 멀미가 심한 이유
성인에 비해 아이들이 멀미가 심한 이유는 아직까지도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아이는 12살 되기 전까지는 평형감각이 덜 발달하기 때문에 멀미가 심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2세 미만의 영아는 전정기관(귀 속에 있는 고리관)이 미숙하여 멀미 증상이 오히려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런저런 해결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건 대부분 사기입니다.
그리고 호전된다고 느꼈다면 그건 아이가 자라서 일 겁니다.
아직 의학계도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지요.
마무리하며
인터넷에 차멀미 안 하는 방법에 대한 수많은 솔루션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냥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그다지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이유는 설명했지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못 밝혀서입니다. 억지로 아이를 적응시키겠다고 차를 자주 태우고 그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아이에게 여행이 즐겁고 좋은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아이의 차멀미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더 심하긴 하지만, 여행 방식을 다르게 선택함으로써 좀 더 아이에게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뚜벅이 여행으로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줄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하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