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처음 키우는 토끼, 토끼집 만들기
아내가 우연히 고속터미널을 지나가다가 토끼를 파는 할머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귀엽기도 했고, 아이에게 애완동물에 대한 경험을 갖게 하고자 아기 토끼를 구매하여 왔습니다.
처음에 낯선 곳에 온 토끼는 엄청난 두려움에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케이지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토끼가 걱정이 되어, 케이지 말고 토끼가 안전하게 느끼도록 작은 토끼집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토끼집 만들기
작은 상자 하나면 토끼집을 간단하게 만들수 있습니다.
토끼는 원래 땅에 구멍을 파서 생활하므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 필요합니다.
공개된 공간의 케이지는 너무 많은 시선이 있기 때문에 토끼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케이지에 넣는 건 좋은 생각이 못됩니다.
집에 있는 택배상자중에서 토끼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적당한 사이즈로 고르는 게 좋습니다.
너무 작지도 않고 적당한 몸 크기면 됩니다. 만드실 때 크게 만드는 것이 아닌 작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토끼가 편히 돌아다니라고 상자 안을 크게 만드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집’의 크기가 아니라 은신처로서의 기능입니다. 그래서 큰 상자를 마련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첫 사진을 보면 케이지 안에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딱 토끼가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을 정도의 사이즈죠, 그리고 아기 토끼는 발이 너무 작아서 케이지 바닥에 종종 끼기 때문에 상자바닥은 평평한 바닥인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만들어주시면 됩니다. 저는 들락거려도 문이 토끼집을 최대한 가려질 수 있도록 토끼집을 만들었습니다.

토끼의 적응기간
토끼집을 만들어서 케이지에 넣으면 아이가 은신처라는 걸 대번 알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아마도 오랫동안 안 나올 겁니다. 하루이틀은 상자에서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몇일동안 밥도 안 먹고 심지어 대소변도 안 봅니다. 걱정이 많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토끼집에 먹이와 물을 넣어두고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방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꾸 들여다보면 토끼는 두려워서 나오질 못합니다. 토끼가 여기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안전하다고 느끼면 배가 고파 슬슬 나와서 먹이도 먹고, 물도 먹고 응가도 합니다.
그리고 케이지 안을 이리저리 돌아보기 시작하며 활동을 합니다. 이렇게 나와서 먹이도 먹고 응가도 하면 점점 친해지도록 하시면 됩니다.
토끼와 친해지기
케이지 안은 안전한 곳이라는 인상을 줘야 합니다. 억지로 손을 넣거나 해서 토끼를 만지려고 하지 마세요.
사람이 지켜보고 왔다 갔다 해도 토끼가 나한테 해가 되는 사람이 아니구나 판단하면 사람이 있어도 케이지에서 돌아다닙니다. 그럴 때 살짝 케이지에 손등으로 대거나 해서 냄새도 맡고 해치지 않다는 걸 알려주세요. 토끼마다 성향이 다르니 며칠이 걸릴 겁니다.
손바닥이 보이면 토끼는 두려움에 떱니다. 천천히 손등을 보여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케이지를 열면 토끼가 토끼집으로 안 들어갑니다. 그때 살짝 만져주면서 친해지시면 됩니다.
많이 친해지게 되면 사진처럼 누워있는 제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심지어 배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옆에서 자기도 합니다.
기억이 가물한데 친해지는데 2, 3달 걸린 거 같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토끼 키우면서 주의사항
토끼 소변, 대변처리
토끼는 소변을 자주 하기 냄새가 엄청 지독합니다.
토끼 케이지 바닥에 우드펠렛이라는 것을 깔아주면 소변을 먹고 우드펠렛이 소변을 흡수하여 부풀어 오릅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갈아주면 되는데, 자주 갈아줄수록 냄새는 많이 줄어듭니다.
절대 목욕시키지 않기
토끼는 그루밍이라고 스스로 몸을 핥아 몸을 깨끗하게 만드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물로 목욕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물에 넣으면 과민성 스트레스로 죽을 수 있고, 중이염에 걸려 죽을 수도 있습니다. 물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습니다.
토끼 몸에서는 냄새가 안 납니다. 모두 소변, 대변 냄새입니다.
케이지밖에 내놓지 않기
케이지안이 본인 세상이라는 인식을 줘야 합니다.
저희는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서 내놨었는데, 다행히도 소변은 케이지에서 주로 싸기는 하지만, 동그란 응가는 여기저기 흘리고 다닙니다. 그리고 자꾸 케이지문을 열어달라고 하기 때문에 안 좋은 버릇이 생깁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갉아 먹는걸 좋아해서 아이가 소중히 여기는 책도 열심히 먹어서 한바탕 울음바다가 되곤했습니다.
또한 의외로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세상이 위험한지 모르고 자꾸 문밖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아파트여서 망정이지 한 번은 집밖으로 나갔는데, 다시 데려오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토끼는 개가 아닙니다.
토끼는 개가 아니라서 영리한 동물은 아닙니다.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토끼 입에 손을 대거나하지 않도록 합니다. 토끼 무는데, 아내도 피를 두번이나 봤습니다. 뭔가 기분이 나쁘면 의도적으로 물기도 하는데, 꽤나 아픕니다.
손가락이 작은 아이의 손가락이 잘릴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목줄이나 그런걸로 절대 외출하거나 하지마세요.
저희 아이도 같이 외출을 하고 싶어 하곤 했는데, 토끼용 몸 줄 같은 게 있는데 토끼가 순간힘이 좋아서 몸줄에서 순식간에 빠져나갑니다. 토끼를 영영 못 찾을 수 있습니다.
토끼는 수명은 최대 10년이상
저희는 토끼를 두 마리 키웠는데, 한 마리는 스트레스인지 원인불명으로 3달을 못 채우고 어느 날 갑자기 급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한 마리는 같이 1년 넘게 잘 살았습니다.
오래 살면 8년 넘게 산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지만, 잘 키우면 오래도록 사는 동물이니 잘 키워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동물의 수명이 짧아 죽는 걸 그다지 보고 싶어 하지 않아 해서 키우는 걸 반대하는 편인데, 아내 덕분에? 어쩔 수 없이 키웠는데,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계기가 되어서 나름 의미가 있던거 같습니다.
토끼는 매우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책임감 있게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애완동물을 키우실때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키우지 마시고, 반드시 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냄새나고 말안듣는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가지고 책임감있게 키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