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당하는 아이와 힘든 시간을 극복했던 경험

왕따 당하는 아이 그리고 힘든 시간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초에 뜻하지 않게 왕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왕따가 일어나 봐야 얼마나 일어나겠어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어나더군요.
같은 반 친구들이나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발생했다기보다는 아이들과 장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 해결이 참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반 아이들이 못됐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 와서 전체적인 상황을 보자면 우리 아이가 당시에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왕따 당하는 아이가 된 계기와 어떻게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그 과정을 적어 봅니다.

왕따 당하는 아이 그리고 힘든시간

처음에 인기있던 아이

당시에 저희 아이는 집에서는 소심함이 잘 드러나지만, 의외로 학교에서 비교적 활동적으로 잘 활동하고 비교적 인기도 있었습니다. 흔히 인싸라고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꽤 있었습니다.
아이가 학기초에 애들하고 잘 어울리고, 그림도 잘 그리고 하니깐 아이들이 저희 아이 주변으로 자주 모여들었던 거 같습니다.

자꾸 그림도 그려달라는 친구도 많고, 아이가 그릴 때마다 애들이 좋아했던 거 같고, 아이도 그걸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작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그림을 그려서 판매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사장이고 친구들을 직원으로 두면서 자기 그림을 그려서 그려서 아이들에게 공유하고 판매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럴만한 실력이 아니지만,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점과 아이의 재미있는 발상이 좋아서 저희 부부는 아이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학급 내에 작은 회사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단체 대화방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단톡방에 아이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이런 신기한 일에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러다 보니, 마음에 안 들지만 구경하러 온아이, 그냥 친구 따라 같이 온 아이, 정말 친한 친구 등 다양한 아이들이 단톡방에 모이게 되더군요.

어른들이야 알지만 회사라는 건, 리더라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4학년에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친구들이 잔뜩 모여있으니 저희 아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한껏 이 상황에 아이가 취해서 친구들과 상의를 하면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그러니 우리 아이 말을 잘 따라갔던 거 같지만, 이내 반대하는 애들이 생기고 탈퇴하는 애들이 속출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도 나가는 애들 어쩔 수 없지 뭐 이렇게 생각하였는데, 저희 아이와 관계없이 서로 싸우는 애들도 생기고, 그야말로 엉망진창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저희 아이는 아이들을 달래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작은 파티를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돈이 어디 있냐며 한 아이가 반대를 하게 됩니다. 저희 아이는 자기가 애들 사줄 생각이었는데, 몇몇 아이들이 반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더욱 단톡방은 엉망이 되었고, 저희 아이는 이 사업을 포기하게 됩니다.

여기 까지는 아이가 큰 경험을 한 거 같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모여있다 보니, 시기하고 질투하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생겼던 거 같습니다. 당시에는 잘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이 회사사건은 폭망 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사소한 계기로 시작된 왕따

약간에 시간이 흘렀고 아이는 친구들과 여전히 비교적 잘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학급 회의를 하는데 한 친구가 이상한 건의를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자꾸 친구를 껴 앉아 아프게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진행되다가 아이들의 대화가 이상하게 저희딸이 괴롭힌다는 걸로 이야기가 되버렸다고 선생님이 이야기 하시더군요.

원래 저희아이만 한것은 아니고 다른 아이가 시작하여 여러아이들이 친구를 만나면 꼭 껴앉는 행동을 하는게 약간 유행처럼 번졌던것인데, 그간 나서기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주목받았던 저희아이에게 이게 뜻하지 않게 화살이 되버렸습니다.

이날 선생님이 좀더 잘 해주셨어야하는데, 한사람을 색출하듯이 선생님이 일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하니? 라고 선생은 물었고 우리아이는 주목을 받았으며, 선생은 아이에게 애들한테 사과하고 싶니?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희아이는 반 친구들 앞에서 울면서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뭐 선생님도 학기 초기이고 아이들에 대해서 파악하는 과정이라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면서 저희아이는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기 싫어했고, 친구들이 무서워졌으며, 선생님도 싫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저희아이에게 뜻하지 않게 대면대면 하게 되면서 왕따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잘 놀아주는 친구들도 없어지고 친구들과 대화도 줄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왕따 당하는 아이가 되버렸습니다.

치유되는데 필요한 시간

저희는 평소에도 자주 엄마 아빠랑 학교일을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이런 과정을 울면서 이야기 하면서 저희 부부는 알게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이에게 이런일이 간혹 생길 수도 있다면서 위로했었습니다.
그리고 늘 엄마 아빠가 같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희 아내는 선생님과 상담을 진행했고, 상황에 심각함을 선생님에게 인지 시켰습니다.
선생님은 아이가 별 탈 없이 애들하고 잘 지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지켜봐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는 억지로 아이들에게 맞추면서 억지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저희는 아이에게 친구들이 없으면 엄마 아빠와 놀면 된다고 위로했으며, 아이가 우울해지지 않도록 자주 놀러 다니고, 자주 게임도 같이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했었습니다. 대화를 많이 했으며,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그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엄마 아빠랑 같이 대화하고 노는것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4학년 2학기가 되기까지 그렇게 아이가 괴롭게 학교 생활을 했던거 같습니다.
방학이 지나고 2학기 한참후에야 다시 친구들 한둘씩 어울리기 시작했고, 어느정도 다시 안정감을 찾았습니다.

이런 문제는 금방이 해결이 되진 않더군요. 시간이 많이 필요로 하고 아이가 외롭게 느껴지지 않게 충분하게 놀아주면서 시간이 흘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이일로 많은 걸 배우긴 했습니다. 너무 나서다 상처도 받을 수 있고, 모두 다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과 자신이 리더라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무리하며

저희 부부는 아이에게 혼자 외톨이가 된 것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도 잘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냥 즐겁게 엄마 아빠랑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학교와 관련 없는 친구들이나 친척 동생들과 놀았습니다.

결국 아이 스스로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고, 엄마 아빠는 지켜보면서 말을 아끼면서 늘 자기편이 돼준다는 걸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왕따 당하는 아이에게는 극복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졸업생이 된 지금은 자기는 인싸라고 엄마아빠한테 늘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힘든 시기였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야 해결이 되니 언제나 부모님은 너의 편이라는 걸 알려주고 아이가 외롭지 않게 봐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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