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초등학생도 이용하기 좋은 건전한 만화카페
어릴 때 가끔 만화책을 보러 만원에 하루 종일 만화를 보는 만화방 같은 곳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같이 만화방에서 라면을 먹으면서 하루를 보내면 얼마나 즐거웠던지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저희 동네 주변에도 만화방 같은 것이 있는가 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저희 동네 은행사거리에 놀숲이라는 만화카페가 있더군요. 이전에 한 번 스치듯이 본 적은 있었는데, 초등학생 꼬마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한 번 가보았습니다.

은행사거리 놀숲 만화카페
입구에 들어가기 전에 아이들에게 여기도 도서관처럼 책 읽는 곳이니 너무 크게 떠들지 않도록 당부하였습니다. 만화방이라도 아이들이 너무 떠들면 민폐가 되겠죠.
처음에는 아이들만 두고 저는 일찍 나오려고 했는데, 초등학생은 반드시 부모와 동행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5, 6학년 아이들이고 어느 정도 자립심이 있고, 집도 가까워서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들만 있으면 안 되더군요. 안전사고 때문이가? 라고 처음에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아이들이 좀 읽기에 연령이 높은 서적이 많아서 이에 대한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해 보이더군요. 아이들에 대한 안전도 안전이지만 부모가 옆에서 올바른 책을 지도하는 게 목적인 거 같았습니다.

시설이용은 후불제인데, 카드를 주시더군요. 카드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고 누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시간이 초과되면 10분당 600원이 추가되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초과돼도 크게 부담이 되는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이지만, 그래도 좀 오래 있지 않을까 해서 저희는 3시간 이용으로 우선 결재하였습니다.
청결하고 건전한 만화카페로 변한 만화방
아마도 처음 만화방을 가시는 분들은 책이 엄청 많다고 느끼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생각보다는 만화책이 많다는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어릴 때 종로에 너무도 큰 만화책방에서 친구들과 놀았던 기억이라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설은 그때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훨씬 좋았습니다. 어릴 적에 만화방은 담배 냄새와 재떨이가 곳곳에 있고 왠지 무서운 아저씨들이 보여서 약간 무서움이 있었는데, 놀숲 만화 카페는 정말 아이들이 안심하고 있어도 될 정도로 시설도 잘 관리되어 있고, 아이들이 앉거나 누워서도 책을 볼 수 있도록 바닥 쿠션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오픈된 작은 방이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들의 작은 아지트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만화카페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랑 온 아이, 아빠랑 온 아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정말 예전의 만화방이 이제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병상련이랄까? ㅎㅎ 부모들 생각이 비슷한가 봅니다.
독립된 형태의 자리
이전에 만화방은 아무래도 여러자리와 책을 올려놓는 책상만 덩그러니 여러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작은 방처럼 낮은 칸막이로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았던거는 누워서도 책을 볼수 있는 편안한 바닥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다고 아빠는 좀 떨어져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약간 서운함 맘과 즐거운 맘이 공존한 상태로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저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OTT 시청이 가능한 좌석이 있다고 하는데… 그냥 의자만 있는 정도였고 컴퓨터나 태블릿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본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들고 가서 사용하라는 의미 같네요.
문득, 이런 형태의 헤드폰이 있는 OTT방도 있으면 좋겠다는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를 둘러보니 비교적 최신 만화책들이 많이 있더군요. 애니메이션 덕후인 제가 아는 만화책들이 즐비하더군요. 좀 오래된 원피스, 하이큐에서부터 비교적 최신 것인 주술 회전, 스위트홈 등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곳을 온 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가 웹툰이 만화책으로 많이 있는 건 좀 신선했습니다.
웹툰이 만화책으로 나온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게 만화방에도 있을 줄은 몰랐네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늘은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만화카페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서적보다는 만화책이 주를 이루었고, 그 중에는 라이트 노블도 보였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라이트 노블을 하나 꺼내어 읽었습니다.
잠시 스마트폰을 보았는데, 비가 온다는 글이 있더군요. 그래서 잠시 아이들에게 우산 가지러 간다고 이야기하고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집에 우산을 가지러 나왔습니다. 이왕 나간 거 개인적인 볼일도 살짝 보고 그러고 우산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우산을 가지러 잠깐 나갔다 온 사이에 이 초딩들이 음식을 주문하여 추가 결제가 나왔군요. 음식 주문하는 요령도 깨우쳤다니, 귀여운 녀석들… 잘 먹었다고 하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음식으로는 파스타, 볶음밥, 라면, 떡볶이, 와플, 핫도그 등등 PC방처럼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맛은 제가 먹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이들이 다 먹은 걸 봐선 적당히 괜찮았던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일반 도서관에 비해 아이들이 지루해할 요소가 적은 만화카페는, 다양한 만화책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칸막이 시설이 마치 작은 아지트처럼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듯 하였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주로 정자세로 책을 읽게 되지만, 만화카페에서는 누워서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시 잠을 청해도 될정도로 편안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습니다.
놀숲은 체인점이라 여러 군데 있더군요. 동네에서 잘 찾아보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와 함께 여유로울때 방문해보시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